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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국가 아일랜드서 첫 동성애 총리 등장
인도 부친-아일랜드 모친 가정
30대 의사출신 레오 바라드카르
교통·보건·사회보호 장관 거쳐
집권당, 총리신임안 통과 유력


인도 부친과 아일랜드 모친 사이 태어난 의사 출신 회원국인 아일랜드에 30대 동성애자 총리가 등장한다.

아일랜드 의회가 14일(현지시간) 집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 새 대표 레오바라드카르(38)에 대한 총리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아이리시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바라드카르는 엔다 케니(66) 통일아일랜드당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자 치러진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했다.


케니 총리는 이날 6년간 이어온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교통 벌점 부과 등 경찰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연초부터 거센 총리직 사임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바라드카르는 지난해 3월 출범한 통일아일랜드 소수정부를 이끌게 된다.

바라드카르는 인도인 부친과 아일랜드인 모친 사이에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인도 태생인 그의 부친이 젊은 시절 영국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만난 아일랜드 출신 간호사와 결혼한 뒤 가족과 함께 인도로 돌아갔다가 아일랜드로 다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바라드카르를 가톨릭 신자로 키웠다. 더블린의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몇 년간 의사로 일했다.

이전부터 통일아일랜드당 청년 그룹에서 활동하던 그는 25세 때인 2004년 지역 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이 정권을 잡은 2011년 이후엔 교통·보건·사회보호 등의 장관직을 두루 거치며 일찌감치 차기 총리감으로 지목됐다.

그는 지난 2015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해 가톨릭 국가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아일랜드를 놀라게 했다. 그는 동성결혼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할 것도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말해왔던 것은 아니다”면서 “나는 게이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인도계 정치인, 의사 출신 정치인, 게이 정치인이라는 것이 나를 정의하는 게 아니다. 이것들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민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찬성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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