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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 우먼 워킹”…궁지몰린 메이
당 안팎에서 사퇴여론 비등
일부 개각 정면돌파 의지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한 이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메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수당의 내전(內戰)도 해결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메이 총리는 국무조정실장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메이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선출된 보수당 의원들과 결전(showdown)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한 보수당 의원은 메이 총리가 과반의석을 상실한 재앙적인 조기총선 이후에도 계속 나라를 이끌 수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인도할 수 있다고 외상을 입은 보수당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일생의 성과(the performance of her life)”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의 발언은 보수당 내에서 메이 총리의 사퇴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메이 총리 취임 직후 경질된 뒤 현재 일간 이브닝스탠다드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오스본 전 재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는 리더십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 ‘데드 우먼 워킹(Dead woman walking)’”이라며 “유일한 질문은 그가 얼마동안 사형수로 대기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데드 맨 워킹’은 죽은 사람이 걸어다닌다는 뜻으로 사형집행장으로 향하는 사형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총선 이후 계속되는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민주연합당(DUP)과 합의해 소수정부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10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기를 다 채울 것이냐는 질문에 “총선 운동 기간 중 재선된다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실제로 당면한 과제들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중요하고, 대중이 기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11일 자신의 오랜 협력자인 데미언 그린 고용연금부 장관을 국무조정실장에 임명했다.

그린은 친(親) 유럽 성향의 인물로, 브렉시트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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