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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논란 日 특사단, 文대통령 예방 앞두고 냉랭
-日 특사단, 오늘 오후 文대통령 예방
-니카이 특사, “위안부 재협상은 바보같은 소리” 막말
-예방 전부터 냉랭한 분위기…김대중ㆍ오부치 기조 마련 가능할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특사단장 겸 자민당 간사장의 만남이 ‘박근혜ㆍ아소 다로’ 만남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논란이 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문 대통령과 니카이 간사장의 만남을 앞두고 냉랭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아베 총리의 특사로서 맞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 연설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니카이 특사로부터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 받는다. 한일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논의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니카이 특사는 방한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은 “바보같은 소리”라고 일축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카이 특사는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 그리고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지한파’ 정치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강조한 고노ㆍ무라야마 담화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일본정치인들이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아베의 니카이 특사파견은 문재인 정부의 뜻을 존중하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5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제스처이기도 하다. 니카이 특사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진행시킨 인물 중 한 사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일본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위안부 소녀상 논란이 불거졌을 때 니카이 간사장이 불쾌해했다는 게 일본 소식통의 설명이다. 니카이 특사는 지난 1월에도 “한국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라고 말했다. 니카이는 지난 10일 한국 정치인 등과 만난 자리에서 “한 줌의 간계를 구미는 일당은 박멸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북기조에 대한 양국 입장 차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수위에 대해서는 확연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조진구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는 “이번 예방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위안부 합의나 한일 외교현안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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