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종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빌리버‘(Believer)를 진행하는 레자 아슬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그 쓰레기(트럼프)는 단순히 미국의 골칫거리(embarrassment)를 떠나 인류의 골칫거리”라고 비판했다.
 |
| [사진=레자 아슬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 |
아슬란은 이어 “대통령은 어린애처럼 칭얼대는(Man-baby) 사람”이라며 “위기의 시기에는 무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트윗은 지난 3일 영국 런던 테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안전조치로 반이민 행정명령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끔찍한 테러로 영국이 혼란에 빠져있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아슬란도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의 억지 논리를 꼬집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비난받을 만한 상황이라도 CNN의 방송진행자로서 선을 넘은 ’막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슬란은 해당 트윗 글을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슬란은 트위터에 “테러 희생자에 대한 예의나 동정심이라고는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순간 냉정함을 잃었다. 더 격에 맞는 단어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CNN은 지난달에도 수차례 방송 진행자들의 막말과 과도한 행동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
| [사진=캐시 그리핀의 논란이 된 트럼프의 참수 형상] |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수된 듯한 기괴한 형상을 트위터에 올린 진행자 캐시 그리핀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당시 그리핀은 사과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올렸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리핀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조롱 대마왕(the Mocker in Chief)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썼다. 비판이 쏟아지자 그리핀은 트위터에서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CNN은 그리핀과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CNN의 방송 진행자 앤더슨 쿠퍼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저속한 표현을 썼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쿠퍼는 지난달 19일 밤 자신의 프로그램에 정치평론가 제프리 로드를 불러 대담하는 과정에서, 로드가 트럼프는 ‘미 대통령으로서 무엇이든 말할 권리가 있다’는 식으로 옹호하자 이에 발끈해 막말을 쏟아냈다.
쿠퍼는 “그가 책상에 배변한다면 그래도 그를 옹호할 것이냐”고 말했고 이에 로드는 “뭐라고?”라고 말하다가 헛웃음을 뱉었다
쿠퍼는 트위터에 “오늘 밤 내가 한 막말을 후회한다. 그건 프로페셔널 답지 못 했고 진정으로 유감이다”라고 썼지만 이는 CNN 방송 이미지엔 적잖은 타격이 됐다.
bonjo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