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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은 안된다”…메이, 테러와의 전쟁 선포
IS 모방테러 확산 대비 경고
경찰 등 대테러 기관 권한 확대
이념확산 방지 사이버 규제도
오는 8일 총선은 ‘예정대로’


영국에서 최근 3개월 간 세 번째 테러가 발생하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공관 앞에서 성명을 통해 “테러는 테러를 낳는다”며 “우리는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고 내버려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임을 시사하며 저차원적인 테러리스트들의 모방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악의 이념으로 서로 묶여 있다”며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 극단주의에 대해 너무 지나친 관용이 있었다”면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할 때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러 방지를 위해 경찰과 대테러 당국에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테러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

메이 총리는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은 군사적 개입만으로는 물리칠 수 없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테러 경보단계 격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는 8일 예정된 조기총선이 연기될 것이란 추측이 나왔지만 메이 총리는 선거는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께 남성 용의자 3명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브리지 인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다리 남단과 이어진 버러 마켓의 한 펍(영국 술집)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용의자들은 흉기를 들고 뛰어나와 버러 마켓의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과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치료 중인 피해자 중 2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며 부상자 중에는 프랑스 4명, 호주 2명, 뉴질랜드 2명 등 외국인들이 포함된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3명은 오후 10시 8분께 현장에서 무장경찰에 사살됐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는 “8명의 무장경찰이 용의자 3명을 향해 모두 50발을 발사해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불과 8분 안에 50발의 총탄을 퍼부은 것은 전례가 없는 강경한 대응이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자살 폭탄 벨트와 유사한 복장을 하고 있어 집중 포화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울리는 “용의자 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최근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런던에 있는 두 자녀를 둔 20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의 아파트를 급습한 뒤 런던 동부에서 12명을 체포했다.

IS는 지난달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테러에 이어 이번 런던 테러의 배후도 자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공식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IS의 보안 파견대가 어제 런던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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