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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냄새 만드는 편도선염 ①] 방치하면 발생하는 염증, 입냄새 원인 돼요
- 편도선염, 미세먼지ㆍ세균ㆍ스트레스 등 원인

- 목안 통증ㆍ열감 발생하면 급성 편도선염 의심

-“만성으로 진행되면 목에 이물감ㆍ심한 입냄새”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대학생 이모(24) 씨는 최근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어 입을 벌려 거울을 봤다. 거울을 보니 편도선 쪽에 노란 쌀알 크기의 이물질이 들어 있었다. 가글을 해 봤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만져 보려 했지만 닿지 않았다. 입 밖으로 나온 손가락 끝에서는 심한 냄새가 났다. 이 씨는 “요즘 들어 양치를 해도 입 안이 계속 텁텁하다”며 “목에 있는 이물질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들어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보통’ 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사람은 미세먼지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자외선 탓에 종종 오존 농도가 ‘나쁨’ 단계를 기록할 때가 있고, 아직 날씨가 건조해 꽃가루 등 대기 중 유해물질에 몸속으로 들어오면 상기도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염증 반응으로 목이 칼칼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목감기나 대기 상태에 따른 봄철 계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급성 편도선염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질환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취(입 냄새)를 유발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편도는 본래 입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목젖 양쪽에 위치하고 흔히 편도선이라 불리는 구개편도와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로 구성된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장은 “편도선 표면에는 수많은 홈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나 오존 농도가 높으면 호흡을 통해 대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편도선에 살던 세균들이 편도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인 편도선염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편도선염은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나뉜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정 과장은 “급성 편도선염이 생기면 39~40도의 고열, 두통, 전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때로는 목 옆에 통증을 동반하는 작은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귀가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고 했다.

급성 편도선염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편도선염으로 발전한다. 정 과장은 “편도선염이 만성화되면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입에서는 이유 없이 심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또 침이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정 과장은 “편도선염은 대부분 4~6일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지만 낫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면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편도 주위 농양, 경부 심부 감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도결석이 생기면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양치를 열심히 해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므로 1년에 3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사진설명>급성 편도선염이 만성으로 발전되면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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