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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정권에 자금 대주나?”…돌팔매 맞는 골드만삭스
베네수엘라 국채 매입에
美의회에 조사촉구 등 반발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의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독재정권에 자금을 대줬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직접 거래한 것이 아니라 2차 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관련 단체들은 골드만삭스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2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 국채를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닌 2차 시장에서 브로커를 통해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의 국채를 다량 매입해 독재정권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OS베네수엘라’ 단체 회원들이 미국 뉴욕 맨하탄 골드만삭스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가 발행한 28억 달러 규모 채권을 액면가의 31%인 8억6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은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대가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뉴욕=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당을 이끄는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이같은 해명을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바르기”라고 묵살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미 의회에 골드만삭스 거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관련 단체들은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2014년 발행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의 채권 28억달러를 액면가의 31%인 8억65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채권의 만기는 2022년이다. WSJ은 연간 수익률이 40%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대해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노미 프린스도 “기회주의적 베팅”이라고 비난했다.

프린스는 CNBC에 출연해 “베네수엘라 국채 매입은 눈으로 보기에도, 윤리적으로도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식량 부족 등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2개월째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야권은 골드만삭스가 재정난에 처한 마두로 정권을 도왔다며 분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측은 “베네수엘라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믿어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30일 골드만삭스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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