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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청년층 “브렉시트 싫어 투표할것”
18~25세 유권자 등록률 급등
보수당 압도적 승리 불투명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후회로 정치에 무관심하기로 악명높았던 영국 청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오는 6월 8일(현지시간) 총선에서 당초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청년 유권자 등록률, 2015년ㆍ2016년 앞질러=최근 온라인 매체 쿼츠는 세계에서 가장 정치에 무관심했던 영국 청년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청년들의 투표율은 1992년에는 66%였지만 2015년 총선에서는 40%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오는 6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18~25세 유권자의 등록률이 기록적으로 높아졌다. 올해 유권자 등록을 한 25세 이하 청년의 숫자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2015년 총선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22일 유권자 마지막 등록일 하루에만 25세 이하는 거의 25만명 등록해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65세 이상 유권자는 등록률이 2016년과 2015년 선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찬성’은 52%, ‘반대’는 4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8~24세 유권자의 3분의 2는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론이 나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청년들은 뒤늦게 후회했다.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영국은 전세계에서 55세 이상과 35세 이하 유권자의 투표율 격차가 38.2%로 가장 컸다. 일본은 25.2%, 한국은 22.8%, 미국은 14.4%였고 독일은 2.1%에 불과했다. 지난 십년간 영국 청년들은 학비, 집값 상승에 허덕이며 소외감을 느꼈다. 반면 노년층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 등을 입었다.

쿼츠는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크게 앞서고 있어 청년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크게 흔들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보수당의 압도적 승리 불투명=하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당초 예상됐던 보수당의 압도적 승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4월 18일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의 내분이 이어지자 국민들로부터 확실한 위임을 받겠다며 6월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총선을 통해 선출된 것이 아니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브렉시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자리를 이어받았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했을 당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야당인 노동당을 크게 앞섰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기준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평균 격차는 18%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보수당은 노년층의 부담을 늘리는 내용을 담은 ‘사회적 돌봄(social care)’ 공약 등을 내놓으면서 역풍을 맞았다.

지난 25일 발표된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지지율은 43%, 야당인 노동당은 38%로 5%포인트차로 좁혀졌다. 해당 조사는 지난 24일과 25일에 205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자살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처음 발표된 결과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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