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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트럼프와 이 악물고 악수한 이유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서 화제가 된 ‘강렬한 악수’의 배경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마크롱은 28일자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악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AP연합]

마크롱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다. 진실의 순간이었다. 비록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꾸 언론에 얘기할만한 일도 아니다”라며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한 마크롱과 트럼프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 미국대사관에서 취임 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손을 강하게 맞잡고 긴 시간 악수를 해 화제가 됐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위아래로 흔들었는데, 막판에 트럼프가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이 다시 한 번 움켜쥐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럼프의 손가락의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고, 둘은 지지 않겠다는 듯 이를 악물었다. 마치 기 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SNS를 통해 퍼지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마크롱은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등 이른바 ‘스트롱맨’ 스타일의 국가 지도자들을 상대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트럼프, 에르도안, 푸틴을 거론하며 “이들은 힘의 논리에 기초해있는데,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외교도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양자대화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그게 바로 존중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크롱은 29일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한다. 프랑스-러시아 수교 300주년을 기념한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과 국제 테러리즘 공동 대처,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 등이며 한반도 문제도 함께 거론될 예정이다. 마크롱은 “까다로운 대화가 될 것 같다. 모든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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