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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유학생 “공기 때문에 美 왔다” 연설…대륙이 발끈
[헤럴드경제=이슈섹션]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 다니는 중국의 한 유학생이 졸업식에서 ‘깨끗한 공기’와 ‘민주주의’를 예찬했다가 같은 중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부터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심리학과 연극을 전공한 중국인 유학생 양슈핑은 지난 21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8분 동안 연설을 했다.

양 씨는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다섯 개나 써야 했는데, 미국의 공기는 훨씬 깨끗하다”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인종차별과 성차별, 정치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그는 “사람들은 내게 왜 메릴랜드 대학교로 공부하러 왔느냐고 묻는데, 내 답은 늘 같다. 바로 상쾌한 공기”라며 “5년 전 댈러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전 마스크를 벗어버렸다. 공기가 정말 쾌적하고 신선했고 고급스럽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 양 씨는 연설문 끝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신선한 공기처럼 싸울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발언했다.

문제는 양 씨의 연설 영상이 중국 소셜 미디어에 펴지면서 논란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된 지 하루 만에 5000만 뷰를 기록했다. 많은 중국인들은 양 씨가 조국을 해외에서 나쁘게 묘사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중국 네티즌은 “중국 공기가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양 씨가 미국에서 조국을 욕보인 것이 문제다”, “중국은 당신 같은 매국노를 원하지 않는다. 계속 미국에 살면서 깨끗한 공기나 마셔라” 등의 맹비난을 퍼부었다. 또 양 씨의 고향집 조소가 소셜 미디어에 공유되면서 신변의 위협까지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양 씨는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조국과 고향을 사랑하고 조국의 번영과 발전에 긍지를 느낀다”며 “내가 외국에서 배운 것들로 조국에 기여를 하고 싶다. 그 연설은 나의 유학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던 거뿐이고 내 조국과 고향을 부정하거나 얕잡아 볼 의도는 없었다. 깊이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은 “맞는 말인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바른 말하는 데 왜 욕먹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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