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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노믹스’ 이끌 라인업 마무리 재계, 정책별 예상정책 ‘열공’
#1. 22일 월요일 오전 A그룹 기획실은 이른 아침 소집된 회의로 분주했다. 주례 회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전날 발표된 ‘J노믹스’ 인선 결과에 따라 준비해야할 회의 자료가 바뀐 것이다.

A그룹 관계자는 “동향보고 형식으로 회장에게 보고되는 문서를 새로 만들었다. 인물 성향 분석과 예상되는 정책 방향이 회의에서 주제발표 형식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2. 재계 20위권인 B그룹 비서실도 바빠졌다. 22일 새정부가 추진할 예상 정책을 미리 스터디하는 소모임을 회장 비서실 차원에서 꾸린 것이다. B그룹 관계자는 “주제별로 노동, 인물, 환경, 사회 등으로 세분화해 소모임을 만들었다. 핵심은 새정부에 대한 공부”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를 이끌 핵심 인사들이 지명되면서 재계가 바빠졌다. 한덩이로 보였던 대통령의 공약이 인선과 함께 구체적인 정책으로 확정되기 직전 단계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새 정부의 주요 경제 관련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이 발표되면서 더욱 더 예민해진 모습이다.

한 4대그룹 관계자는 “과거 정부로부터 누적된 경험칙상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단은 스터디를 통해 정보 공유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경영 원칙에도 일정부분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계가 현재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부분은 정규직 전환 이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한만큼, 공공부문 이외에 민간 영역에서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장기적 관점에서 재계가 주목해야할 고민거리다. ‘김·장(김상조ㆍ장하성)’으로 대표되는 재벌개혁론자들이 새정부의 주요 요직에 배치된 것과 관련해 재계가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지배구조 개선 때문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주주 자본주의’ 주창자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역시 경제력 집중 문제 등을 꾸준히 제기해왔던 인사다.

또다른 4대그룹 관계자는 “‘김·장’ 두분의 경우 주장이 워낙 강했던 분이고, 저희 그룹과도 관련이 깊었던 분들이다”며 “인선 후 가진 인터뷰와 최근에 다녔던 강의 내용을 위주로 스터디를 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서점가에서도 새 경제 사령탑의 과거 저서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의도 IFC몰 내에 위치한 영풍문고엔 ‘김·장’ 두명의 저서가 동이날 정도로 판매가 많이 됐다.

주말인 지난 20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저서 ‘종횡무진 한국경제’가 동이 났었다.

22일 한 인터넷 서점의 일일 베스트 판매 코너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의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팀 인원별로 새 정부 주요 인사들의 과거 저서를 A4용지 두장으로 요약해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며 “다만 그럼에도 해당 인사들이 주요 공무원 자리에 오른만큼 과거와 똑같은 주장과 똑같은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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