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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문재인의 ‘판듀’

  • 기사입력 2017-05-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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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보다는 못하지만 SBS 노래예능 ‘판타스틱 듀오’ 시즌2도 사랑받고 있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의 경연 무대와 케이팝스타,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절묘하게 이종교배시켜재미와 감동 두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판듀의 흥행성은 프로 보다 일반인의 기여가 더 높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반인들이 생업의 현장에서 빚어낸 스토리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사연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최종 1인을 가리려 아마추어 3인이 경합하는 무대는 때로 가스펠처럼 웅장하고 성스럽고 은혜롭기까지하다. 가슴으로 부르는 진정성이 청중의 마음에 닿는다. 감동의 눈물을 떨구고 나면 정화되는 느낌이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가수 인순이가 ‘거위의 꿈’을 부를 퍈듀를 낙점하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정확한 박자 감각, 가창력 보다 중요한 게 있다. 진짜 노래는 가사와 멜로디에 세월이 얹어져서, 부르는 사람이 노래 자체가 되는 것이다”고 했다. 판듀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었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는 대중스타급이다. 팬덤, 굿즈(goods·관련 상품)라는 용어가 이름뒤에 따라붙는다. 쓰고있는 안경테, 착용했던 군복, 저술한 책, 마시는 커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판듀로 치면 국민 가수 반열에 오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이 노래할 판듀를 선택하고 있다. 판듀는 동영상 앱을 통해 전국의 숨은 실력자들을 찾아다닌다. 문 대통령도 천하의 인재를 구하는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고른 판듀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청와대의 안살림을 하는 총무 비서관에 최측근(골수 친문ㆍ친노)을 배제하고 흙수저(非고시)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을 발탁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 자리가 당연시되던 자신의 복심(腹心) 양정철을 뒤로하고 결행한 것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많은 사람이 문재인 정부를 노무현 시즌2로 여긴다. 지금까지는 노무현식 코드인사와 다른 행보다. 그러나 감동끼지는 아니다. 세종이 즉위 후 양평대군 편에 섰던 황희를 재상으로 발탁한 것처럼,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벽파의 거두 심환지와도 권력을 나눈 것처럼 정적이나 상대 진영일지라도 뛰어난 인재라면 기용하는 파격을 보일 때 탕평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될 것이다. 장ㆍ차관 라인업과 공공기관장 등 아직 수많은 인사가 남아있다. 저성장, 노동시장 격차,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우리 시대 과제를 풀어낼 인재를 널리 구해 무대에 올려야 한다.

판듀의 매력은 시너지에 있다. 아마추어의 참신함에 프로의 관록이 더해져 ‘케미’를 폭발시킨다. 수없이 듣던 곡이라도 판듀가 부르면 새롭다. 청년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등은 이전 정부마다 수없이 부르던 노래다. 그러나 불협화음만 있었지 감동적 콜라보(협업)는 없었다. 이처럼 난해한 곡은 판듀의 리드에 국민적 코러스(사회적 대타협)가 더해져야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를 ‘피플파워’ 정부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지자의 과잉기대와 반대자의 과잉비판을 조율해 안정적 음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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