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다스의 손’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재판에
-허위로 회계처리… 회삿돈 빼돌려 사적 사용
-1989~2014년 대표이사…대형 베스트셀러 기획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놓으며 ‘출판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박은주(60) 전 김영사 대표이사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박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하거나 직원을 허위로 등재해 급여를 빼돌리고, 회삿돈을 무단으로 인출하는 식으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총 59억34000여만원을 빼돌려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김영사]

박 전 대표는 이 돈으로 대출이자를 갚거나 펀드에 가입하고 아파트 관리비를 내는 등 회사 업무와 무관한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엔 김영사와 그 자회사가 출판하는 모든 서적의 유통과 영업 업무를 자신이 별도로 세운 회사가 독점으로 대행하도록 하고, 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수익을 몰아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없이 자기 회사에 특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김영사에 15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2011년 사업 전망이 좋은 체험학습 사업을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무상으로 양도해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1979년 출판계에 입문한 박 전 대표는 1982년 김영사에 입사한 후 1989년부터 김영사 대표를 맡았다. 이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문명의 충돌’, ‘정의란 무엇인가’, ‘안철수의 생각’ 등 숱한 대형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지난 2014년 5월 돌연 퇴사한 박 전 대표는 이후 김영사 설립자인 김강유(70) 회장과 고소ㆍ고발전을 벌이기도 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