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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미 FTA 재협상 美측 대표에 ‘냉철한 협상가’ 라이시저
-對中 강경파
-韓, 멕시코를 대표적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꼽아
-NAFTA 재협상이 첫번째 과제 될 듯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의 미국측 대표로 로버트 라이시저가 확정됐다. 라이시저는 대중(對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로,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 실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표결을 통해 라이시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이 대부분 아슬아슬한 표차로 의회 인준을 통과한 반면 라이시저는 찬성 82표, 반대 14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 [출처=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시저는 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았다”며 “민주당 역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라이시저 인준 소식을 전하며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라이시저는 지난 3월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관련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라이시저는 한국과 멕시코를 대표적인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꼽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WSJ은 “미국이 한ㆍ미 FTA 재협상 혹은 폐지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69세인 라이시저는 무역 정책 관련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에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그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USTR 부대표를 맡았다. 당시 라이시저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워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압박했다.

또, 라이시저는 로펌 스캐든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철강 업체들을 대변하며 중국의 불공적 무역을 비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협상 개정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은 과제를 수행할 라이시저는 ‘냉철한 협상가’로 알려져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라이시저가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집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펌 켈리 드라이&워런의 폴 로젠탈 변호사는 “라이시저는 무역 현실주의자”라며 “다른 사람들처럼 무조건 자유 무역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WSJ은 라이시저의 첫번째 시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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