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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일대일로 삐걱? 투자액 급감
-중국 FDI규모 지난해 2%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8% 감소
-최다 투자국도 낙후지역 아닌 싱가포르
-기업인들 정부가 일대일로 참여 압박 토로
-“이익 날까” 의문 증폭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중국이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ㆍ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지난해 신 실크로드로 등 일대일로 사업 투자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BRI(Belt Road Initiative)로 명명된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FDI)가 지난해 2% 떨어진데 이어 올해 추가로 18%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여기에 참여한 기업들이 지정학상 이유 외에 별다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AFP]

‘신 실크로드’는 중국의 중서부 개발을 통해 중앙아시아로의 진출을 추진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남부 지방 바닷길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해상실크로드’를 합친 개념이다. 일대일로는 중국 서부에서 유럽까지 육해상 신실크로드를 놓는다는 구상 아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처음 제시한 대규모 기반시설건설 프로젝트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대일로 참여국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전년대비 2% 감소했다. 또 올들어서도 18% 추가로 줄었다.

비금융FDI는 지난해 145억달러로 역외 FDI의 9%에 불과했다. 이같은 감소는 지난해 역외 FDI가 40%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다.

중국 국영은행 중 최대 규모인 중국개발은행의 국가간 은행대출은 2015년 말 111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100억달러로 감소했다. 중국개발은행의 총 해외 대출 중 일대일로 국가들에 대한 것은 2014년말 41%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33%로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가져간 나라는 싱가포르였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서방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앙아시아ㆍ동유럽ㆍ아프리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목표로 하는데 고소득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싱가포르에 돈이 집중됐다고 FT는 지적했다. 신문은 일부 은행가와 기업인들이 정부가 수익성이 없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압박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 28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한국은 당초 이번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도 초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에서 이번 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소식이 있으면,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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