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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美 노선 항공기도 노트북 금지
중동 10개 지역 이어 추가추진

미국 정부가 중동에 이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항공기 내 노트북 반입을 금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화물칸에 실린 노트북 배터리 폭발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미 국토안보부(DHS)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에 기내 노트북 반입 금지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유럽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행정부가 기내 노트북 반입 금지 조치를 일부 유럽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화물칸에 실린 노트북 리튬 배터리가 공중에서 폭발할 위험을 막을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정부 관리는 전했다.

이와관련 데이비드 라판 DHS 대변인은 “존 켈리 DHS 장관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현재 항공사 대표들과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항공기 기내에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를 들고 탑승하지 못하도록 했다. 테러리스트들이 폭발물을 전자기기에 숨겨서 기내에 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데일리비스트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화물칸에 실었다가 폭발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와 달리 즉시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2016년 비행 도중 기내에서 승객의 전자기기로 인한 화재가 33건 발생했다. 이가운데 3건은 노트북, 2건은 태블릿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1월 1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노트북으로 인해 착륙 직전 화재가 발생했다. 좌석 위에 있던 짐칸에서 불이 나 기내에 연기가 자욱하게 번졌다. 항공기가 공항 게이트에 도착했을 때 승객들은 비상구를 열고 탈출했고, 승무원들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한 바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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