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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이 딸 입학 부탁” vs “단순 질문했을 뿐”... 법정서 날세운 김종과 최순실
-崔, 직접 발언권 얻어 김종과 공방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최순실(61) 씨가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을 청탁했는지 여부를 두고 최 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법정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차관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7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에게 정 씨가 이화여대 수시모집에 합격할 수 있게 힘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날 김 전 차관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 2014년 8월 말 최 씨를 만났다. 최 씨는 이 자리에서 딸 정 씨가 연세대ㆍ고려대ㆍ중앙대ㆍ이화여대ㆍ한국체육대학교에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김 전 차관에게 “대학 원서를 접수하면 알아봐 줄 수 있는 데가 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차관은 “이화여대 체육대학교 학장을 안다. 원서를 내면 알아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달 뒤 김 전 차관은 최 씨로부터 “딸이 이화여대에 지원했으니 이전에 말했던 학장에게 부탁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김 전 차관은 이를 “정 씨가 이화여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즉시 김경숙(62)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 학장에게 최 씨의 부탁을 전달했다.

김 전 차관은 그해 9월 정 씨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도 최 씨와 만났다. 최 씨는 이때 김 전 차관에서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소지한 채 면접장에 들어가는 방법을 제안했고 김 전 차관은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의 요청에 따라 정 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면접 점수에 반영될 수 있는지 김 전 학장에게 문의하기도 했다.

반면 최 씨는 학부형으로서 질문했을 뿐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최 씨는 이날 법정에서 직접 발언권을 얻어 “(김 전 차관에게) 그냥 다섯 군데 넣었다고 얘기했고 유연이(정유라의 개명전 이름)는 연고대를 원했기 때문에 이대 가기를 원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화여대는 금메달이나 이런걸 (면접장소에) 소지하면 안되는데 제가 부탁을 했다면 정확히 합격할 수 있도록 확실히 알아봐줘서 금메달을 갖고가지 말라고 해야했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김 전 차관이 다른 이야기(용건)로 만났는데 입시 이야기만 정확히 기억하는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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