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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시대] 외신들 “북핵 강경한 트럼프 vs 유화적 문재인 엇박자 우려”
-FT,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들과 긴장관계 우려
-WP “문 대통령, 실용적 접근” 전망도
-中 “사드 문제 진전이 최대 관심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외신들은 한국 대선 결과를 전하며 대북 문제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화적인 문재인 대통령 간의 엇박자를 우려했다. 특히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문 대통령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과의 긴장완화를 옹호하는 문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이에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파들과 긴장관계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FT는 북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이 국가 안보 관련 최우선 과제로 북한을 꼽은 가운데 한국 대선이 치러져 국제적으로 관심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중대한 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한ㆍ미 관계에 잠재적으로 ‘어려운 시기(difficult chapter)’가 열렸다고 밝혔다.

WP는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북 문제에 있어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왔던 보수 정부 10년에 마침표가 찍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을 요구하는 반면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 재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미국과의 심각한 갈등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실용적 접근’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달러 부담’ 발언을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한ㆍ미 관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문 대통령과 북한과의 복잡한 관계는 이미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왔으며, 문 대통령은 유엔 피난민 수용소가 있던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또,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WSJ 기고문에서 문 대통령의 성(姓)을 따 “달빛정책(Moonshine) 시대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린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달빛정책은 더 현실적”이라며 “문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는 대치 국면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마찰 우려는 과장됐다”며 “문 대통령은 10년 전 미국(부시 행정부)과 한국(노무현 정부)이 정책 엇박자를 낼 때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험으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잠재적 균열(rift with) 우려가 있는 반면 중국은 문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문제를 문 대통령이 직면한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역시 “문 대통령 취임 후 사드 문제에 대한 진전이 중국의 최대 관심사”라며 “이미 사드는 배치됐지만 한국의 신임 대통령은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망가진 한ㆍ중 관계 회복에 주도권을 갖고 나서길 바란다”며 “만일 기회를 놓치면 미래의 관계는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주장했다며 향후 일본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은 공약으로 한일합의의 백지화와 재교섭 추진을 제기하고 부산 소녀상의 철거에 반대하는 등 두드러진 ‘반일(反日)’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경제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에 나설 전망”이라며 “문 대통령은 기업에 대한 오너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ssj@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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