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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은 왜 신뢰를 얻지 못할까
-J.D. 파워 2017 美 테크초이스 연구
-기술오류 가능성이 가장 큰 불안요소
-잠재고객인 10~20대 불신응답 11%↑
-일부 고객들 자율주행 결함에 소송까지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적정 속도로 달리면서 앞차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직선 코스는 물론 곡선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 현재는 부분적인 형태의 반자율주행 기능 탑재 양산차들이 나오고 있지만 3년 뒤면 운전자가 선택 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완전자율주행이 도입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주요 IT기업들까지 앞다퉈 자율주행에 뛰어들며 진화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은 친환경차와 함께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 모델 S
진화된 반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던 벤츠 더 뉴 S-클래스

하지만 정작 앞으로 자율주행차를 타게 될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점점 불신하고 있어 기업과 소비자 간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미국시장조사업체 J.D. 파워에 따르면 올해 1~2월 지난 5년간 차를 구매한 소비자 8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조사한 결과 1995~2004년생인 Z세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자율주행에 대해 절대적으로 불신한다는 응답자가 11% 늘어났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다 보편적으로 탑재될 경우 본격적으로 차를 구매할 잠재 주요 고객들이 되레 자율주행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이 더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1946년생 이전 세대인 프리부머들도 자율주행에 대한 불신이 9% 이상 증가했다.

자율주행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관련 기술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거나 자율주행이 실패할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세대별로는 Z세대들에서 30% 이상이,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에서 49% 이상이 자율주행 오류를 가장 불신하는 부분으로 꼽았다.

크리스틴 콜로지 J.D. 파워 운전자 상호작용 연구담당 전무는 “과거 콘셉트 수준이었던 기술이 실제 구현되면서 설문조사 대상 대부분이 이에 호기심을 갖거나 이를 인지하는 경향을 보이곤 있지만, 정작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대한 불신은 잇따라 나오는 사고 소식에서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모델 S를 오토파일럿 상태로 몰던 운전자가 대형 트레일러 트럭과 충돌해 숨졌다. 이는 자율주행 첫 사망으로 기록됐다. 당시 테슬라는 이 사고가 자율주행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오토파일럿으로 모델S를 타던 운전자도 도로 중간에 걸쳐 주차된 차량에 부딪히며 주차된 차의 사이드미러를 손상시켰고, 양 차량 모두에 긁힘이 발생했다고 발혔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기능이 켜져 있었는지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스티어링 휠에 운전자의 손이 감지되지 않았다며 차량 통제의 주요 책임은 운전자에 있다고 맞섰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불신은 법적 소송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 문제로 차주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에 소송이 제기됐다. 소송에는 지난해와 올해 모델 S와 모델 X 를 구매한 차주 4만70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설익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장착한 차량을 구매한 탓에 스스로 베타테스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토파일럿을 켰을 때 차선을 이탈하거나 앞차에 접근했을 때 감속이나 정차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위험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제작사들은 계속해서 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미 소비자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주요 요소 [출처=J.D. 파워]
지난해 5월 오토파일럿을 켜고 주행하다 트레일러와 충돌했던 테슬라 모델 S [출처=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개막한 2017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더 뉴 S-클래스를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연구개발 총괄은 “레이다 시스템이개선돼 전방 250m까지 시야가 닿게 됐다. 이를 통해 잠시 동안이지만 비포장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로의 지면을 스캔하는 기술과 회전구간에 더욱 민첩하게 반응하는 기술은 더 뉴 S-클래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번 더 뉴 S-클래스를 선보이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들의 주행 스타일을 분석하기 위해 자사 최초로 지도와 내비게이션의 데이터를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으로 홍역을 치렀던 테슬라는 AEB(automatic emergency braking;자동긴급제동)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미 최대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 고급 전기차 세단 모델 S와 크로스오버 모델 X가 새로 생산된 모델에 AEB를 갖추지 않았다며 점수를 각각 87점에서 85점, 58점에서 56점으로 떨어뜨린 바 있다.

또 ‘Summon’ 기능을 확보했다. 이는 호출로 차고지나 주차장에 차를 돌려보내거나 불러오는 기능이다.

음성으로 차를 제어한다는 점에서 향상된 기술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테슬라는 자동 차선 변경, 차선 이탈 시 경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80마일(130㎞)까지 자동 스티어링 휠 조정(오토스티어) 등을 추가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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