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2014년 1위였던 자동차는 장기간 파업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지난해 우리 제조업 생산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사진-헤럴드경제 DB] |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우리 경제전체가 지난해 2.8%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던 셈이다.
통계청 광공업 생산지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 3개 대분류(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산업), 29개 중분류로 구분돼 작성되는데 제조업이 전체의 9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지수 증가의 업종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반도체가 1.77%포인트(p)로 1위를 차지했다.
즉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1% 늘어났는데 반도체 산업이 없었다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정도로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버팀목이 됐다는 의미다.
광공업 생산지수 증가율에 대한 반도체 기여도는 2015년 1.43%포인트에 이어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1%포인트대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에 이어 석유정제가 0.32%포인트, 화학제품이 0.29%포인트로 각각 기여도2위와 3위에 올랐다.
석유정제업은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드는 것을, 화학제품업은 원유에서 프로필렌과 파라자일렌, 화장품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석유정제와 화학제품은 2015년 광공업생산이 전년 대비 0.3% 감소할 때도 기여도가 반도체 다음인 0.29%포인트, 0.20%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석유정제, 화학제품에 이어 1차 금속(0.15%포인트), 의약품(0.09%포인트), 비금속광물(0.09%포인트), 식료품(0.07%포인트), 담배(0.05%포인트) 등이 광공업생산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다.
2014년 기여도 0.32%포인트로 전체 제조업 중 1위였던 자동차는 2015년 0.15%포인트로 5위에 그친데 이어 지난해에는 -0.34%포인트로 24개 제조업 중분류 기준상 최하위권인 23위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수개월 간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이 크게 감소해 전체 지수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석유화학발 생산 및 수출 증가는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1분기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6%, 제조업은 3.7%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무려 19.6% 증가하면서 광공업지수 증가 기여도는 절반에 육박하는 1.71%포인트로 분석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장비가 1.04%포인트로 2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광공업생산 증가의 3분의 2 이상을 반도체와 관련 장비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화학제품의 기여도가 0.48%포인트로 3위에 올라 꾸준히 산업생산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자동차는 0.05%포인트에 그쳐 부진을 이어갔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