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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여신대접 받는 이방카 유럽서 야유 받아
-아버지 옹호 발언했다가 뭇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가 국제행사에서 아버지를 옹호했다가 야유를 받았다. 중국인들은 이방카를 ‘여신’ 취급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에서는 이방카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방카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다. 이날 이방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해 토론했다.

왼쪽부터 이방카 트럼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출처=AFP통신]

이방카는 한 패널로부터 “당신은 퍼스트 도터(대통령의 딸)이자 대통령의 보좌관이다, 독일 사람들에게 퍼스트 도터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당신은 대통령인 아버지, 미국인, 사업가 중 무엇을 대표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방카는 “확실히 사업가는 아니다”라며 “나도 내 역할이 새롭다, 의견을 듣고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방카가 발언 도중 자신의 아버지를 “가족들을 지지하는 엄청난 챔피언”이라고 밝히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방카는 중국에서 여신으로 숭배를 받고 있지만 유럽인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며 “이방카는 자신의 온건한 정치 성향과 아버지의 과격한 보수주의를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은 중국 문화에 친숙하고, 세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사업을 이끌어간 이방카를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한 여성’으로 보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이방카 팬 페이지가 잇따라 개설되기도 했다.

반면 독일 여성들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이방카가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고위직에 오른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방카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면서도 여성들을 비하한 아버지를 아무 의심없이 방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 및 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7~20일 워싱턴포스트-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1%도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큐수너가 백악관 주요 직책을 맡은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ABC방송은 이방카가 자신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방카의 동생 에릭은 “아버지의 시리아 공습 결정은 이방카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방카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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