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혼돈의 베네수엘라, GM 이어 또 공장 몰수하나
-추가 자산 몰수 우려 증폭
-생산 중단기업 특히 식품, 생필품, 원유 관련 기업 위험
-탈(脫) 베네수엘라 행렬 줄 이을 듯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베네수엘라 현지 기업들의 자산몰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자산 몰수가 GM에 이어 다른 업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기업들은 사업을 중단하고 베네수엘라를 떠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GM공장과 자산을 몰수당한 GM은 법적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하지만 몰수당한 자산을 되돌려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베네수엘라 관련 안건만 20여개가 계류돼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사진=AP연합]

디에고 모야 오캄 포스 IHS Markit Country Risk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악화로 추가 몰수 위험은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특히 생산을 중단하거나 가격투기 등에 연루된 업체들은 몰수 당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식품과 생필품, 원유 관련 업체들의 몰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글로벌 위험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의 라틴 아메리카 전문 애널리스트인 그랜트 선더랜드도 “당장 추가 몰수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자산 압류의 잠재적 위협은 매우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자산몰수는 한, 두번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 최대 식품ㆍ음료 제조사인 폴라그룹이 맥주 원료인 맥아보리를 수입할 외화가 없어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르주아들에 의해 마비된 생산 능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P&G와 클로락스, 킴벌리 클라크 등 생활용품 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멈추자 “의도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며 공장을 몰수해 국영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마두로 정권의 전신 격인 우고 차베스 정부도 2007년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와 합작 제의를 거부하자 유전 개발 시설을 압류하기도 했다. 이런 몰수 조치에 반발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자산 압류 반환 소송을 제기한 기업만 25개에 달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998년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터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벌인다며 외국계 기업의 공장과 자산을 몰수해왔다. 뉴욕타임스는 “1998년 이후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정부가 몰수한 민간 기업은 1400개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기업들도 철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리츠 크래커, 오레오쿠키 등을 만드는 과자 제조업체 몬델리즈는 지난해 8억 달러의 손실을 본 뒤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중단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년간 베네수엘라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나 일시적으로 빅맥과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코카콜라는 아직 사업을 접지는 않았으나 베네수엘라에서 실적악화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엔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펩시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더 이상 베네수엘라 수익을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머니는 S&P500 기업 중 약 10% 해당하는 46개 미국 기업이 2015년 베네수엘라의 화페인 볼리바르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hhj6836@eh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