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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더라” 파문…美 “韓 독립적이라는 것 알아”
-WSJ 보도로 파문
-3일 만에 해명한 미 백악관
-중국은 구체적 언급 자제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언급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미국 측이 “한국이 수천 년간 독립적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는 파문이 불거진 뒤 사흘 만에 내놓은 첫 공식반응이다.

미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더라’ 발언과 관련 “우리는 한국이 수천 년간 독립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We know well that Korea has been independent for thousands of years)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안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공보 담당 부보좌관이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상 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파문이 불거진 뒤에도 침묵을 지켜 오해를 샀던 백악관이 트럼프의 발언이 실언이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제공=AP]

그러나 중국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일부 발언’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중국 역사에 대해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절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당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 내용을 전하며 “중국과 한국(북한이 아닌)이 수천년간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는 역사(history)에 대해 들었다”면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됐다. 그는 “시 주석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 나는 (북한을 다루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느꼈다. 나는 사실상 중국이 경제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트럼프의 중국과 한국, 북한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기초적 역사 인식이 ‘충격적일 정도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경제뉴스 전문매체 쿼츠(Quartz)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처럼 중요한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그의 견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는 또 북한을 누가 지배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쿼츠는 트럼프가 WSJ과 인터뷰에서 “10분간 시 주석과 대화 후 나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는건 (지역정세에) 충격적일 정도로 무지하다는 입증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북핵위기로 지역 안보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게 결정적인 키를 갖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결여돼있다는 지적이다.

쿼츠는 또 “트럼프는 아시아 지역의 역사에 대한 자신의 지식이나 견해가 없고 시 주석으로부터 들은 게 다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 주석의 역사관은 어디서 왔겠는가. 중국 국가주의로부터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한국이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심지어 더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눈부신’ 역사적인 부정확성을 기반으로 하며 남한을 완전히 격분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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