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최승열씨 스토리텔링 DJ로
‘더 플레이 버스’ 29일부터 대구서 운행
김광석길에서 라이브공연으로 마무리
여수 야경에 버스킹 공연 접목
‘여수 낭만밤바다 버스킹투어’도 6월 시동
“서른 즈음, 이 노래를 들으면 서른이 안되어도, 서른이 되어도, 마흔이 되어도, 오륙십이 되어도 서른 같습니다. 서른엔 방황, 이별, 만남, 희망 등 다양한 경험과 감성이 교차합니다. 그럼 김광석이 청소년때 오가던 방천시장을 보시며 ‘서른 즈음에’를 듣겠습니다.”
DJ를 태운 버스에 올라 감성 돋는 노래를 듣는 ‘음악 버스’가 새로운 추억여행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김광석에서 부터 ‘버스커버스커’ 장범준까지.
버스가 커, 음악다방 처럼 꾸몄다. 음악 버스의 첫 테이프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난 김광석의 대구가 끊었고, 곧 여수엔 장범준 식 서정을 담은 큰 버스가 시동을 걸 예정이다.
김광석이 태어나 자란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과 그가 떠난 뒤 조성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중심으로 버스가 달릴 때, 노래를 만들던 김광석의 서정에 여행자 자신의 추억을 이입시킨다.
여수는 장범준의 쓰린 첫사랑 추억이 새겨진 곳이다. 좋아하는 여자친구과 만성리 해수욕장을 같이 거닐자고 얘기하면서 시작된 사랑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장범준의 밤바다ㆍ봄꽃 타령은 앞으로 버스여행의 동반자가 된다.
가슴 따스해지는 음악버스 여행의 멍석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깔았다. 곧 다가올 봄 여행주간(4월 29일~5월 14일)에 ‘더 플레이 버스(The Play Bus): 김광석’라는 이름의 음악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주옥 같은 명곡이 흘러나온다. JTBC ‘히든싱어 김광석 편’에 출연, 결승전에서 김광석 육성에 이어 2등을 차지했던 최승열(뮤지컬 배우)이 DJ를 보고, 대구 현지 버스킹그룹 ‘안녕 코스모스’의 윤봉만 리더가 중간중간 버스 정차 지점 길가에서 김광석노래를 라이브공연한다.
음악감상실 처럼 꾸며진 ‘김광석 음악버스’는 60분 동안 운행되며, 최승열씨가 김광석의 음악세계와 인물사, 대구와 얽힌 이야기 등을 소재로 스토리텔링형 디제잉을 한다. 김광석의 육성을 비롯한 음악과 사진들도 영상물 등을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다.
‘김광석 길’에 이르러 ‘음악버스’는 야외무대의 거리 공연과 어우러지면서 운행을 끝낸다. 관광객들은 대구 근대골목길 등 대구시의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김광석의 음악과 삶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김광석 음악버스’는 문체부가 관광공사와 함께 2016년에 실시한 대구시 시티투어 사업에 대한 컨설팅에서 제안되었던 아이디어이다. ‘문화마을협동조합’이 이를 구체화해 실제 사업으로 만들고,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컨설팅을, 공익법인 지케이엘(GKL)사회공헌재단이 저작권료를 비롯한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예술 그룹들이 참여했고, 대구시와 대구 중구청은 운행에 필요한 절차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렇듯 ‘김광석 음악버스’는 민관 다양한 주체의 하모니속에 탄생했다. ‘문화마을협동조합’은 대구 중구에서 청라언덕 등 근대골목 시티투어버스인 ‘청라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김광석 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문화예술과 지역 관광자원이 잘 어우러진 시티투어 버스여행으로는, 전남 광역여행 ‘남도한바퀴’와 경기도 화성시의 공정여행 시티투어 ‘하루’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문체부는 김광석 버스에 이어 여수 해안 야경과 버스킹 공연 문화를 접목한 ‘여수 낭만밤바다 버스킹투어’의 시동을 걸 계획이다. 여수시의 주관, 한국관광공사의 기획 개발 지원을 통해 오는 6월말 발진한다.
‘김광석 음악버스’는 오는 28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7시 각1회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인터넷-모바일 누리집(http://theplaybus.modoo.at)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오는 6월17일까지는 무료로, 그 이후엔 돈을 받기로 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