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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탈주민’ 대체 용어 찾습니다
- 20~5월17일 공모

- 최우수 후보는 통일부에 사용 건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이란 말 대신 쓸 대체용어를 시민 공모를 통해 찾는다.

시는 ‘북한이탈주민의 새로운 이름을 찾습니다’ 공모전을 20일부터 5월17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http://mediahub.seoul.go.kr)에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 주소, 직계가족, 배우자, 직장을 두고 북한을 벗어난 뒤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법률 상 용어다. 하지만 센 발음(부칸, 이탈)으로 인해 어감이 좋지 않고 글자수도 길어 부르기 불편해 용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시는 판단했다.

‘이탈’이란 단어는 타인 관점의 말로, 자신의 의지로 북한 체제를 탈출해 한국으로 건너 온 이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나타내기에는 한계란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통일부에 용어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통일부는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조성될 수 있는 대체용어가 있을 경우,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공모전을 거쳐 직접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대체 용어를 찾아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는 접수한 용어에 대해선 5월말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5~6개 후보로 압축하고, 6월 중 시민선호도 조사를 벌여 득표수를 기준으로 최우수, 우수, 참여 등을 결정한다. 시는 선정된 용어를 제출한 사람에게 각각 20만원, 10만원,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

또한 최우수로 선정된 용어는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의 법률 용어 변천을 살펴보면 1962년에는 ‘월남귀순자’란 말이 등장해 쓰였고 이후 1979년 ‘월남 귀순 용사’, 1993년 ‘귀순북한 동포’ 등이 출현했다. 귀순(歸順)이란 말은 적이었던 사람이 반항심을 버리고 복종하거나 순종하는 뜻이어서 남북대치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의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탈북자가 늘면서 1997년 통일부가 현재의 ‘북한이탈주민’을 법률명으로 썼다. 이후 2004년 통일부는 일반공모를 거쳐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새터민’을 선정, 비공식 용어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다.

김인철 서울특별시 행정국장은 “부르는 사람이나 불리는 사람이 모두 불편을 느끼는 현재의 ‘북한이탈주민’ 명칭에 대해서는 다함께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대체용어 공모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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