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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에 최대 추수감사제를 하는 필리핀, 왜?
‘파히야스 페스티벌’, 5.14~15일
필리핀 루존섬 룩반서 퍼레이드
생활속 아름다움, 소박한 매력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반적으로 북위 33~53도 지역 온대지방 대부분의 나라는 추수감사제를 수확기인 9월부터 11월 사이에 한다. 결실을 본 뒤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필리핀은 최대 추수감사제를 5월에 한다. 그렇다고 5월에 1차 추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망고는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때가 4~5월이다. 5월이면 벼는 절반 밖에 자라지 않았을 때이다. 코코넛은 늘 열매가 맺혀 있어 4계절 따먹는다.


그럼에도 필리핀의 중심인 루존섬 사람들이 5월에 최대 규모 추수감사제를 지내는 것은 일조량이 가장 좋아 만물이 자라기 좋은 이 때, 풍년에 대한 감사와 기원을 함께 전달하기 위함이다. 바꿔 말하면 필리핀 사람들은 결실이 나오기 전에 고마움을 표한다는 점에서 동북아시아나 서유럽, 북미와 다르다. 착한 심성이 엿보인다.

필리핀관광청은 오는 5월 14~15일 필리핀 루존 섬 룩반 시에서 ‘파히야스 페스티벌’이 개최된다고 18일 밝혔다.

500년의 전통을 가진 ‘파히야스 페스티벌’은 농부들의 수호성인인 ‘산 이시드로’를 기리고 감사와 기원의 뜻을 전하는 추수 감사제이다.

오늘날에는 지역 주민들이 최고의 농산물과 꽃, 샹들리에 모양으로 만든 납작한 쌀 과자인 키핑(Kiping)으로 마을과 집을 장식하는 축제로 발전해왔다.


‘파히야스 페스티벌’은 오전 6시 룩반 교회에서 축제를 알리는 미사 및 종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전통 퍼레이드, 행진 악단, 스트리트 퍼포먼스 등이 거리를 채우며 관광객들의 흥을 돋는다.

이 때 각 집에서는 키핑부터 다양한 농산물과 꽃들이 집과 거리를 장식하며, 가장 아름답게 꾸민 집을 선정하여 시상식도 열린다.

필리핀관광청 관계자는 “물소가 이끄는 그랜드 퍼레이드, 각양각색으로 치장한 집들, 룩반 시의 소시지 별미 인 롱가니사 (Longganisa)는 파히야스 페스티벌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매력들이다”면서 ”파히야스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필리핀 룩반 시의 500년 전통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히야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룩반은 온화한 날씨로 유명하며 ‘퀘존의 여름 수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 동남방향으로 차를 타고 2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마닐라에서 루세나시(市) 행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고 루세나 그랜드 터미널에서 지프니, 밴 또는 미니버스를 타여 룩반까지 이동하면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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