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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사막의 장미, 이젠 지옥의 퍼스트레이디
-英의원 “시리아 퍼스트레이디 영국 국적 박탈해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영국 의회에서 최근 민간인 화학공격으로 국제적 공분을 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부인의 영국 국적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영국이 ‘살인 정권’으로 규정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의 영국 국적을 박탈하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시리아 퍼스트 레이디 아스마의 인스타그램]

영국 야당인 자유민주당 톰 브레이크 의원은 앰버 루드 내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직권으로 아스마의 영국 시민권을 박탈할 것을 요청했다.

브레이크 의원은 “시리아의 퍼스트레이디는 시리아 대통령 대변인으로 행동해왔다”며 “영국 외무장관이 다른 국가들에 시리아를 향해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집권 보수당 나드힘 자하위 의원도 아스마가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선전전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아스마의 페이스북]

아스마의 최근 소셜네트워트(SNS) 계정에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맹비난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주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한 이후 “미국의 시리아 군사 공격은 부당한 침략이며, 오만함으로 가득 찬 미국 정부의 선전선동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과 시리아 이중국적자다. 시리아계 의사인 아버지와 시리아 외교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런던 킹스칼리지 졸업 후 뉴욕 맨해튼의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일했다. 런던에 유학 온 아사드와 만난 뒤 2000년 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 결혼했다. 한때 ‘사막의 장미’라는 별칭을 가진 아스마는 시리아 내전 발생 전엔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종종 비교됐다. 그러나 내전 이후에도 사치품 쇼핑을 즐기는 정황 등이 공개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제 그는 ‘지옥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린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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