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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IMF 비판은 쓰레기” 맹비난
-“유럽, 일본, 중국도 보호무역…미국은 그중 가장 낮은 수준”
-다자간 금융시스템도 미국 무역적자 원인
-트럼프 보호무역 비판한 IMF 정면 반박
-미국 우선주의 정책 고수 시사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거듭 옹호하고 나섰다. 공언했던 환율조작국 지정을 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억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그는 ‘미국우선주의’는 계속 추구될 것임을 분명히했다.

로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목표를 향해 발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사진제공=EPA]

그는 “미국은 주요 분야에서 보호무역 장벽이 가장 낮은 국가다. 우리는 유럽보다도 훨씬 덜 보호무역주의적이며 일본, 중국보다도 그렇다”며 “미국은 유럽과 중국, 일본 모두에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유럽, 일본, 중국)은 자유무역에 대해 얘기하지만 실제로 취하는 것은 보호무역주의”라며 “그러면서도 미국이 스스로를 지키고자 무엇인가 할때마다 IMF 등은 우리를 보호무역주의라고 부른다. 이는 ‘쓰레기(Rubbish)’”라고 꼬집었다.

이는 앞서 지난 12일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글로벌 경제에 자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다.

이어 브래턴우즈 체제의 산물인 IMF와 WB 등 다자간 금융기구 시스템이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은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를 크게 확대시킨 다자간 시스템을 보호하려 한다”며 “그러나 세계 다른 나라들이 흑자를 내도록 우리가 적자를 감수하는 것에 대한 인내는 끝났다. 대통령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FT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와 세계은행(WB)의 반기 연차총회를 앞두고 로스 상무장관이 기선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또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완화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라가르드 총재와 김용 WB 총재 등은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유무역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로스 장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오는 18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첫 미ㆍ일 경제대화에서 트럼프가 철회시킨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양국 무역협정을 체결하자고 설득할 예정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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