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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긴장 끓어오를 때, 트위터 대신 골프친 트럼프
-평소 마라라고 방문과 다른 패턴
-대규모 보좌진 동반없이 가족들과 조용히 휴가
-북한의 도발과 같은 민감한 이슈에도 트위터 잠잠
-이틀 침묵후 트위터 재개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겨울백악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기는 여유를 보였다. 다만 평소와 달리 대규모 보좌진을 동행하지 않고 조용히 북 미사일 도발 등을 보고받으며 신중한 태도로 북핵문제를 주시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북한 열병식과 미사일 도발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틀 연속 골프 라운딩에 몰입했다. WSJ은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순간 트럼프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며 트럼프 스타일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AFP]

백악관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며 휴가를 즐기는 와중에도) 필요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북한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언급은 안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답지 않게(uncharacteristically) 침묵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번 마라라고 리조트로 휴가를 떠날 때 백악관 최측근 인사들과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멤버들을 대거 동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수행단을 최소화했다. NSC팀 중에는 캐슬린 맥팔랜드 부보좌관만 동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곧 NSC에서 나와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트럼프가 휴가를 즐기는 동안 한반도는 몇년 새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기념한 열병식 행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2기를 선보이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는 잇단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북 메시지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북한 측의 응전 메시지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WSJ은 “열병식서 신무기 전시는 최근 몇년 간 북한의 미사일 계획이 진전됐다는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6일 오전엔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트럼프에 맞섰다. 미사일을 쏘아올린 시각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방한길에 오른 시각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기내에서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주말 내내 트위터 대응도 삼갔다. 그는 마라라고에서 휴식을 즐길 때도 트위터를 통해 즉각적인 메시지를 남겨왔으나 이번에는 침묵을 지켰다. 대신 그는 팜비치의 한 교회에서 가족들과 부활절 예배를 올리며 차분하게 보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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