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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도 참여” 복잡해지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대표 IT 기업 애플이 일본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차 입찰에서 가장 많은 인수가격(3조엔)을 써낸 대만 훙하이(폭스콘)이 애플과 파트너를 이룰 것같다고 전했다. 훙하이는 애플 아이콘의 조립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신문은 또 홍하이가 기술 유출 등으로 중국과 대만 기업에 매각을 꺼려하는 일본 내 분위기를 감안,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NHK도 “애플이 최소 수천억엔에 이르는 대규모 출자를 검토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어하며, 폭스콘은 30% 정도의 지분을 갖게 하면서 도시바도 소수 지분을 유지하도록 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로서는 아이폰 등 제품에 많이 쓰이는 도시바 반도체의 안정적 조달도 유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마감된 1차 입찰을 통해 현재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은 SK하이닉스, 훙하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브로드컴연합 등 4곳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친 뒤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지난달 29일 마감된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에 이어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를 품에 안으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다.

도시바는 지난 2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의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입찰에 부쳤다가 흥행에 실패하자 이번에 매각 지분을 50% 이상, 최대 100%까지로 확대했다.도시바는 오는 5월 2차 입찰을 진행하고 6월 우선협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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