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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북핵공조하면…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해”
WSJ 인터뷰 “달러 너무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파트너인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 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발표되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미 대선을 뒤흔든 중국과 보호무역주의 관련 주요 공약을 뒤집는 발언이다.

그는 지난 2월만 해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의 그랜드챔피언”이라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챙겼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로 “북핵문제 해결이 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잇단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북핵문제 해결이 미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급부상했고, 여기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북한문제를 놓고 중국과 공조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만일 북한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면 그 대가로 더 우호적인 무역조건을 제공하겠다”며 “당신이 좋은 거래를 원한다면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 그것이 무역적자 문제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이라는 경제적 이슈와 북핵이라는 외교안보 이슈를 맞바꾼 형태의 ‘딜’이다. AP통신은 “미국 대통령들은 그동안 무역이나 통화 분쟁과 북핵 등 안보이슈를 분리해왔다“며 “이 둘을 연결짓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 태도 변화는 이미 감지됐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중국 환율조작국’ 언급은 단 한번도 없었다. 블룸버그는 11일 트럼프 경제자문위원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재부무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환율에 대해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부분적으로는 나의 잘못”이라면서 “달러 강세는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면 (미국 기업은) 경쟁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저금리 정책을 선호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에 대해서도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옐런 의장을 비판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다. WSJ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을 재임명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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