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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이티드항공 ‘아시아인’만 차별 정황…작년에도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오버부킹된 승객을 강제로 항공기에서 끌어내린 유나이티드항공의 만행이 작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사태는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창장일보는 미국 코넬대에 다니고 있는 23세 마 모 씨가 지난해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미국 뉴어크 리버티(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마 씨는 이타카(Ithaca)에 가기 위해 뉴어크 리버티 국제 공황에서 환승해야 했다.

당시 기상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겨 마 씨는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날 오후 늦게 이타카로 향하는 비행기는 운항을 재개했지만 마 씨는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어떤 안내도 받을 수 없었다. 마 씨는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도 좌석을 배정 받았다”고 항의했지만 항공사 측이 이를 묵인 한 것.

마 씨는 먼저 간 사람들은 모두 백인이었고 남아있는 사람은 중동이나 아시아계 여성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 씨는 학생표나 할인표가 아닌 정상 가격을 주고 산 비행기 표였지만 두 명의 건장한 남성이 다가와 ‘네 자리가 없다’며 자신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 씨를 끌어내린 직원들은 또 다른 여성을 끌어내렸는데 그 여성 또한 아시아인이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또 다른 사례가 보도되면서 트위터에서도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 거주 코미디언 아킬라 휴스는 “이름이 ‘스테파니’인 승객이었다면 바닥에 질질 끌려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해당 고객이 아시아인이어서 경찰이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꼬집었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는 “이번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환경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종차별 사건이 잦아진 미국의 최근 분위기를 지적했다.

[사진출처=존조 트위터 캡처]

한편 사건 당일 성의 없는 사과문을 올려 논란이 된 유나이티드항공 CEO 오스카 무노즈는 여론 악화와 주가 폭락으로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진짜 끔찍한 일”이라며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죄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yoo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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