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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리즘 대응 큰 역할”…트럼프, 나토 지지자 변신
백악관서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대선과정서 제기한 무용론 철회
회원국 방위비 분담 압박은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무용론을 강조해온 입장에서 180도 바뀌었다. 그는 이제 “나토가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나토 비판자에서 지지자로 변신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더이상 쓸모없거나 진부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에 대해 “더는 쓸모없거나 진부하지 않다”고 말하며 그간 주장했던 ‘나토 무용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는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을 공개 압박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그는 “오늘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 앞으로 테러와의 싸움에서 나토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오래전 내가 나토에 대해 불평을 했는데 나토는 변했고 이제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예전에 나토가 쓸모없다(obsolete)고 말했는데 이제는 더는 쓸모없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나토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방어벽”이라면서 “지난 10일 몬테네그로가 29번째 나토에 가입했는데, 향후 파트너십을 향상하고 미래의 과제에 적응하도록 모든 나토 회원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는 전쟁으로 파괴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복원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는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공정 분담 압력을 가했다. 그는 “공통의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들이 재정적 의무를 다하고 그들이 내야 할 것을 내도록 확실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또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훌륭한 회담이었다”며 “우리는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공정하게 분담하고 테러리즘의 위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썼다. 이는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지난 2월 나토 본부를 방문해 “2014년 28개 회원국 모두 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키로 했는데 현시점에서 보면 미국과 다른 4개 회원국만 이 선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하고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가 테러와의 싸움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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