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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음원차트 부진이유도깨비OST·발라드·콜라보
요즘 걸그룹 제작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음원차트 등수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다른 어려운 요인들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걸스데이가 최근 발표한 신곡 ‘I’ll be yours’는 10일 오후 현재 멜론 23위, 여자친구<사진>의 ‘FINGERTIP’은 24위에 각각 머물러있다.

걸그룹 노래중 상위권은 레드벨벳의 ‘루키’의 14위다. 힘들어진 음원차트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 걸그룹은 트와이스의 ‘KNOCK KNOCK’으로 지금도 여전히 4위를 기록중이다.


여자친구는 지금까지의 음악과는 다른 스타일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걸스데이도 걸크러시 분위기에 섹시함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것들만으로 여자친구와 걸스데이와 같은 걸그룹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음원차트가 힘들어졌다는 말은 노래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졌다는 말도 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특이한 현상들이 있다.

우선 ‘도깨비’ OST의 롱런이다. 인기 드라마는 인기 OST를 남기기 마련이지만, 드라마가 끝난 지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이 노래들은 후속가수들에게 ‘방’을 빼줄 생각을 않고 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7위) 등 몇몇 곡들은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돼 여전히 기세를 뽐내고 있다.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은 ‘벚꽃엔딩’(12위)처럼 완전 좀비화됐다.

두번째는 아직 8위에 랭크된 정키의 ‘부담이 돼’(Feat. 휘인 Of 마마무)와 같은 콜라볼레이션 기획물들의 강세다. 여기에는 소유와 백현의 ‘비가와’와 매드클라운과 볼빨간사춘기의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 등이 해당된다.

세번째는 발라드가 잘 먹힌다는 점이다. 애절발라드, 정통발라드, 알앤비발라드 등의 서정적 멜로디가 화사한 봄날에 잘 어울리는지 요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노래들은 걸그룹들이 주로 퍼포먼스와 함께 불러오던 일렉트로닉 기반의 경쾌, 유쾌한 넘버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발표이후 무려 10여일동안 차트 1위의 돌풍을 일으킨 아이유의 ‘밤편지’는 아련한 포크성 발라드이고, 7일 공개후 계속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이유의 두번째 선공개곡 ‘사랑이 잘’은 이별의 갈등을 겪고 있는 권태기 남녀의 시점에서 사랑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을 노래하는 R&B 발라드다. 게다가 이 노래는 오혁의 매혹적 보이스와 콜라보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태연의 ‘파인’도 발라드이고 요즘 잘나가는 신곡 ‘Make Me Love You’(메이크 미 러브 유)는 완전한 발라드곡은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는 깔려있다. 이는 태연이 솔로 초기부터 ‘만약에’ ‘들리나요’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정키와 마마무 휘인의 콜라볼레이션인 ‘부담이 돼’와 소유와 백현이 함께 부른 ‘비가와’는 발라드와 콜라보라는 두가지 트렌드가 결합돼, 걸그룹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요즘 음원차트는 히트 문법 등 기획 등이 가미되면서 웬만한 노래로는 1등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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