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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중, 美 칼빈슨호 한반도 이동에 “우발적 전쟁 우려” 한목소리
-中 “트럼프·김정은, 서로 더 강한 태도 보이다 위험 고조”
-러 “북한 지도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 촉발 가능” 경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 한반도 이동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가 미군 항모전단의 동북아 증강이 예상치못한 북한의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중국 군사전문가들도 우발적인 전쟁 발발을 우려했다.

1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일방적인 행동을 감행하는 행위는 피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EPA연합]

그러나 이들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이미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이동으로 북미 가운데 한쪽이 성급하게 다른 한쪽의 움직임을 오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계획된 경로가 아닌 한반도로 기수를 돌렸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변경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과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된다.

장퉈성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주임은 “미국과 북한 양쪽 모두 전쟁을 촉발하려 하지 않겠지만 작은 오산이나 사고가 한반도에 전쟁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 리제도 “안그래도 계산 착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반도 인근에 항모전단까지 배치돼 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더 강한 태도를 내세우다가 이 위험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며 말했다.

항모 접근으로 한반도의 긴장 관계가 고조돼 자칫 잘못하면 한쪽의 오판이 전면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칼빈슨함 한반도 배치가 북한 지도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항모 출동에서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면 이는 북한 지도부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충동질할 수 있다”면서 “항모의 한반도 해안 배치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아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 군사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설명한 미국에 북한은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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