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사드 축출” vs. “IS 격퇴부터”…美정부 수뇌부, 시리아 해법 온도차
-헤일리 “아사드 있는 한 평화 없어”
-틸러슨 “우선순위는 IS 격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수뇌부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해법을 놓고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미 정부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응징으로 지난주 미사일 공습을 한 데 이어 추가적인 대응도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아사드 정권의 즉각적인 축출 여부에 대해서는 수뇌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의 축출을 포함한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에 적극적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

헤일리 대사는 9일(현지시간) NBC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아사드가 시리아 정부의 수장으로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시리아의 평화를 볼 수 없다”며 “미국은 시리아 국민을 보호할 지도자를 기대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아사드는 분명이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CNN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서도 “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며 “그의 행동과 상황을 보면 아사드가 있는 한 평화롭고 안정된 정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의 정권 교체는 일어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모든 참여자가 아사드를 시리아에 필요한 지도자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집중하기 위해 아사드 정권의 거취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아사드의 축출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아사드 정권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놀라운 유턴을 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이틀 뒤 아사드의 축출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틀 전 공습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으며 “시리아에 대한 미군의 군사적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 우선순위는 여전히 IS 격퇴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틸러슨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내전을 끝낼 방안으로 모든 당사자가 협상에 나서는 정치적 해결을 거론했다.

그는 “이같은 해결을 위해서는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는 정권이 참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온도차에 대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틸러슨 장관이나 헤일리 대사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옳다”며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 정권이 지속하는 한 정치적 해결이 나오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 우리가 그 변화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 분쟁 해결은 아사드 정권의 성격 변화뿐 아니라 IS의 격퇴와 관련된다”며 “미국이 아사드 정권에 대해 직접 행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