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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콥트교회 연쇄 폭탄테러…엘시시 대통령, 국가 비상사태 선포
-콥트교회 폭탄공격 사망자 47명으로 늘어
-대통령, 주요 국가시설에 군경 배치 명령
-IS, 연계매체 통해 “우리 소행” 주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이집트 북부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콥트 기독교도들이 다니는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7명이 숨졌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개월간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집트 전역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 비상사태는 법적, 헌법적 조치들이 끝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조치가 취해졌고 앞으로도 취해질 것”이라며 “그중 최우선적 조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EPA연합]

엘시시 대통령은 또 이집트 내 테러리즘,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이집트 북부에 있는 콥트교회들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최소 47명이 숨진 다음에 나온 것이다.

이집트 내무부와 콥트교회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 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일어난 폭탄 폭발로 최소 29명이 숨지고 71명이 다쳤다.

교회 안에서 콥트교 신도들이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 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컸다. 이집트 보안 당국 관계자는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는 자살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18명이 목숨을 잃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한 남성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의 저지를 당하자 스스로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말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두 교회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전국 주요 국가시설은 물론 콥트 교회 주변에 군과 경찰 병력 배치를 명령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종파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000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0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비율로는 8~11%를 차지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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