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안질환, 노안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 위험 높아져
-녹내장과 황반변성의 경우 늦게 발견하면 치료 힘들어져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는 것이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신체 노화 현상 중 가장 빠르게 노화를 느끼는 기관이 바로 눈이다. 노인성 안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성 안질환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부터 이런 노인성 안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백내장 환자 수는 108만명에서 123만명으로 15%, 녹내장은 58만명에서 80만명으로 39%, 황반변성은 9만명에서 14만명으로 50% 이상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 안질환은 가장 흔한 백내장을 비롯해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세 질환은 방치했을 때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백내장은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되면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평소 잘 맞던 안경도수가 잘 보이지 않거나 눈부심이 심해졌고 시야가 침침해졌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백내장은 대부분 노안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노안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성이 떨어져 근거리 초점이 흐려지고 뻑뻑한 눈, 흐린 시야, 두통, 피로감, 근거리 시력장애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만 백내장은 안개가 끼인 것처럼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녹내장은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컴퓨터 화면을 눈, 본체를 두뇌라고 생각한다면 이 둘을 잇는 전선은 시신경에 비유할 수 있다. 화면과 본체를 이어주는 선이 망가지면 아무것도 볼 수 없듯 눈과 뇌를 이어주는 시신경이 망가지면 시야 결손이 생기고 결국 실명하게 된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쉽지 않다. 녹내장은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어 완치할 수 없지만 약물로 꾸준히 관리하면 평생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녹내장을 진행시키는 안압은 안압하강제 약물로 조절 가능하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안약을 점안해 시력을 유지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노화, 가족력, 흡연 등으로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는 시력장애다. 황반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시세포가 모여있으며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으로 우리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황반변성 역시 녹내장처럼 초기에는 이상을 감지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곧게 뻗은 선이 굽어 보인다던가 물결무늬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더 진행된다면 사물의 한 부분이 까맣게 보이면서 글자에 공백이 생기거나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으면 시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황반변성 증상이 보인다면 안과를 방문해 약을 처방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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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백내장에 걸리는 경우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된다. 백내장의 눈으로 본 화면] |
이런 노인성 안질환은 40대 이상부터 주의해야 한다. 심평원의 최근 3년(2014~2016년)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경우 40대 이후 10만명 이상씩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경우 40대부터 수치가 상승하다가 50대 이후 환자가 급격히 많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인식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우리 눈은 40대 이후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므로 40대 이상이라면 눈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노안과 백내장은 수술로 충분히 교정할 수 있지만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소 실명질환에 관심을 갖고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안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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