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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벤츠 등 18개 기업… ‘성추문’ 폭스뉴스 광고 철회
-18개 기업 폭스 간판 프로그램 광고 철수
-현대차 “오라일리 성추문 혐의 때문”
-벤츠 “모든 사업에서 여성 중요성 강조,광고할 환경 아냐”
-폭스뉴스 잠재적 경제적 타격 직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줄이은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의 뉴스채널 폭스뉴스(Fox News)가 기업들의 광고 철수로 경제적 위기에 처했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인 빌 오라일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만 18개 기업들이 광고를 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성추문의 중심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더 오라일리 팩터(The O‘Reilly Factor)’의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18개 기업의 광고주가 프라임 타임 광고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겼다.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 [사진=AP연합]

오라일리는 성추문에 연루된 인물로 여론 악화를 의식한 기업들이 프로그램에 붙는 광고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 철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18개 기업들이 오라일리의 쇼에서 광고를 뺐다. BMW, 미스비씨, 렉서스, 바이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티로프라이스 등이 이 물결에 동참했다. CNN은 18개 회사가 광고를 빼는 등 ‘광고주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숫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오라일리가 지난 15년간 5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또 폭스뉴스와 오라일리가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만 총 1300만 달러(145억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뉴스는 오라일리 재계약 협상 당시 성희롱 사건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오라일리가 폭스뉴스 시청률에 크게 기여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간판앵커인 오라일리에 대한 반감으로 광고를 빼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폭스뉴스는 경제적 타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더 오라일리 팩터’는 미국내 케이블뉴스 가운데 가장 광고료가 비싼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미디어 광고 조사기관 스탠더드 미디어 인덱스에 의하면 이 프로그램의 2월 평균 광고료는 30초 스폿에 1만4000달러(1574만원)로 책정됐다.

폭스뉴스의 광고판매 담당 부사장인 폴 리텐버그는 이날 “우리는 파트너를 소중하게 여기며, ‘오라일리 팩터’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의 광고주들은 (폭스 내) 다른 프로그램으로 광고를 옮겼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현대차, 벤츠 등 광고주들이 폭스 전체 수익에 타격을 주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광고주의 이탈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라일리 리스크가 폭스뉴스 전체를 집어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고를 철회한 현대차는 “오라일리 팩터에서 광고를 빼겠다”며 “향후 광고 결정을 할 때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측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모든 사업에서 여성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며 “(성추문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은 제품 광고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폭스뉴스는 현재 오라일리뿐만 아니라 로저 에일스 전 회장까지 줄줄이 성추문에 연루된 상태다. 3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출연자 중 한 명인 줄리 로긴스키는 2015년 당시 회장인 로저 에일스 회장에게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뉴욕 주 최고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에일스는 지난해 전직 여성 앵커 그레천 칼슨에게서 성희롱 혐의로 제소당해 불명예 퇴진했는데, 로긴스키에 의해 또다시 피소됐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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