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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위협 속에 살고 있는 주한 미국인들, 이제는 “위험하다”
-트럼프의 선제 타격 거론은 “전면전이라 생각”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에 대해 무덤덤하던 주한 미국인들이 최근에는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NBC는 최근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를 한국에 직접 보내 한반도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NBC는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인터뷰했다.

레스터 홀트 앵커와 인터뷰하고 있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출처=NBC캡처]

그렉 브룩스-잉글리시 연세대 조교수의 경우 과거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 지역 근처에 사는 것이 안전하냐”고 물으면 무시해왔다.

그는 몇달 전까지는 “지난해 북한이 두차례 핵실험을 감행하고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해도 한국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며 “한국인들은 70여년동안 이같은 압력에서 살았고 나도 어느정도 적응했다”고 말하곤 했다.

브룩스-잉글리시는 올해 46세로 한국에서 산지 12년째다. 하지만 그는 최근들어 두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언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했을 때 이는 전면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요즘 부모님과 대화할 때는 ‘위험하다’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의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은 14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2만8500명은 군인이다. 이들 가운데 압도적 다수는 북한의 위협에도 별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레아 릭비, 스티븐 릭비 부부는 “끊임없는 북한의 위협이 오히려 공허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2014년 한국에 정착해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지역적인 긴장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티븐은 “한국에서 느끼는 핵 위협보다 미국의 총기 사고 위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뉴스를 볼 때를 제외하고는 북한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룩스-잉글리시나 레아ㆍ스티븐 부부 모두 안전에 대한 문제를 떠올릴 때마다 학생들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레아는 “내가 가르치는 남자 제자들은 군대에 가야한다”고 말했고, 브룩스-잉글리시는 “내 제자들이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레스터 홀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상상을 뛰어넘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며 “북핵 문제의 최종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김정은 제거”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핵무기에 집착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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