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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박前대통령 구속 위기에 참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는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체제로 바뀌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검찰 수사에 이어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내에선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강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간 뒤 서울 삼성동 자택에 칩거중이라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만큼 구속영장 청구 사유가 안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해가 안된다. 답답할 따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참모도 “관련 기록이 10만 쪽이 넘고 헌법재판소와 법원 심리 사항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미 파면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망신주기’가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대권도전에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수사중인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의 참여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지적한 대목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체념 속에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판단을 지켜보자는 기류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죄수복을 입고 불려 다니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돼 정말 안타깝고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이들 역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인데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연루자들이 줄줄이 구속됐다는 점에서 낙관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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