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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걸 “책임 피할 생각 없지만 위험 보수적으로 판단 못 해 죄송”
-산은ㆍ수은 이해관계자 협조 당부
-정치적 상황 이용 의혹엔 “나는 정치적 식견 없는 사람”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3일 대우조선해양 신규 지원과 관련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조선업의 시황부진과 대우조선해양의 내재적 위험 요인을 보수적으로 판단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은ㆍ수은 등 채권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 문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피해갈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2조 8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과 관련 “거듭된 경영악화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추진이 한계에 직면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현 시점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부족 자금의 규모와 회생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삼정과 태평양의 실사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부족분은 5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이번 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대규모 출자전환을 통한 근원적 채무조정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추진된다”며 시중은행ㆍ사채권자ㆍ대우조선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금융당국은 산은ㆍ수은의 신규 자금 2조 8000억원 외에 ▷2019년까지 만기 도래 회사채ㆍCP(1조 5500억원) 50% 출자전환ㆍ50% 만기연장 ▷시중은행 무담보 채권(7000억원) 80% 출자전환 및 20% 만기연장 ▷산은ㆍ수은 무담보채권(1조 6000억원) 100% 출자전환 등을 채무재조정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번 지원과 관련해 대선 정국 등 정치적 민감한 시기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저는) 40년간 뱅커로 지내온 사람이고 죄송스럽지만, 정치적 식견이 없는 사람”이라며 “대선 뒤로 해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답했다. 또 “(정치적) 압박을 받아서 물러나는 연령대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향후 선박 시장의 저가 수주 문제에 대해선 “누가 저가 수주를 하는지를 검증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양종합금융센터가 5억불 이상에 대해선 가격 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를 3억불로 낮춰서 저가수주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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