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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진도]“정말 올라왔대요?” 3년만의 인양 소식에 뜬 눈으로 밤 샌 주민들
-인양 결정에 주민들 팽목항 찾아 유가족 격려
-“3년 기다린 부모마음 어떻겠나…” 눈물도


[헤럴드경제(진도)=유오상ㆍ손지형ㆍ심우현 기자] “정말 인양한답니까? 얼마나 올라왔대요?”

세월호 본 인양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진도 주민들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진도 주민들은 밤새 팽목항 분향소를 들리며 인양 경과를 묻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등 세월호 인양 과정을 유가족과 함께했다.

팽목항을 찾은 진도 주민들은 서로 세월호 인양 결과를 묻는 등 인양 소식에 관심을 가졌다. 세월호의 본 인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사진=손지형 기자/consnow@heraldcorp.com]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가 시험 인양을 거쳐 본 인양을 결정한 지난 22일, 주민들도 인양 소식을 듣고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진도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정준(진도 임회면) 씨는 “낮부터 취재진과 유가족ㆍ미수습자 가족들이 팽목항을 찾아왔고 그제야 인양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며 “본 인양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려와 우리 주민들도 내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50분께부터 본 인양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현장에 전해지자 팽목항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주민들은 분향소에 남아 있는 유가족들과 함께 환호했다. 언론브리핑이 진행되는 진도군청 앞에서도 취재진 차량이 모여들자 주민들이 취재진에게 인양 여부를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팽목항 주변을 찾아와 세월호 인양 소식을 묻기도 했다. 이날 뒤늦게 팽목항을 찾은 한 진도 주민은 “왜 이제야 인양을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3년 동안 팽목항에서 자식을 애타게 찾는 부모들을 보면서 주민들도 가슴이 찢어졌는데, 이제 인양을 시작한다고 하니 미수습자들의 시신만이라도 반드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응원은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상당수가 동거차도로 떠난 23일 오전에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3시께 현장을 찾은 주민 이경숙(54) 씨는 “오늘 세월호가 완전히 인양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긴장돼 잠까지 설쳤다”며 “매일 동네에서 마주치며 이제는 주민같이 느껴지는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아픔이 다시 떠올라 나까지 마음이 아파온다”고 말했다.

오전 3시45분께 선체 일부분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인양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팽목항까지 들렸다. 새벽기도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남진혁(65) 씨는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에 가던 중이었는데 마침 세월호 선체가 보인다는 소식을 들어 분향소에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은 세월호의 무사 인양과 미수습자의 수습을 기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날이 밝아오자 평일임에도 팽목항을 찾는 주민들은 점차 늘어났다.

이날 팽목항을 찾은 주민들은 세월호 추모 조형물에 희생자를 위한 선물을 올려놓으며 세월호 인양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오전 11시께는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수 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주민도 있었다. 한 진도 주민은 눈물을 보이며 “지난 3년 동안 팽목항에서 바다만 바라보던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부모의 마음이 모두 똑같을 텐데 어떻게 그 마음을 외면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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