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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대결 실종…한국당 ‘그들만의 리그’?
비난전 우려속 경선 주목 못받아

자유한국당은 19대 대선을 위한 본경선에 돌입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대선 체제로의 전환이 늦어진 이유도 있지만, 대선주자들이 정책 대결로 가고 있는 다른 당에 비해 한국당 경선에선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경선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비전대회를 시작으로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9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1, 2차 컷오프를 통해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이상 기호순) 등 총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이들 대선주자들의 정리된 공약이나 정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전 최고위원, 홍 지사 정도만 한두 개 정책을 내놨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본경선 진출이 확정되자 전날 신용불량자 구제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월 말로 실업자 수는 135만명을 상회해서 외환 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용불량자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불량자의 10년 이상 연체 부채원금 1000만 원 이하 전액탕감, 의무 변제 및 신용회복 기간 현행 7년에서 2년으로 단축, 서민 신용상담 서비스 기구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날 전북 부안의 새만금 방조제를 찾은 홍 지사는 “새만금을 국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며 “지금 재벌들이 갖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200조원이 넘었다. 그 돈만 제대로 유치를 하면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4차 산업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약이라고 하기에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당 후보들은 22일 오후 영남권 방송3사의 TV토론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본경선에 들어와서도 제대로 된 정책이나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날 토론회도 정책 대결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콘텐츠가 없는 토론회와 비전대회가 이어질수록 기존 지지층에만 의지하며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본경선이 ‘친박 대 비박’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한국당은 향후 본경선에서 비전대회를 1회로 줄이고 3~4차례의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의 경선 일정에 대해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까지 불거지면서 정책과 공약 대결로 가야하는 경선 과정이 정책 없는 비난전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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