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국제강, 10여년 숙원 결실…한국-브라질 철강벨트 완성
- 22일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당진공장 입고식…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동국제강이 지난 2005년부터 10여년간 준비한 한국-브라질간 대규모 경제 협력 프로젝트 ‘CSP제철소’의 슬래브가 마침내 국내에 들어왔다.

동국제강은 22일 충남 당진공장에 브라질 CSP슬래브 5만8751톤 입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당진 입고식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CSP CEO인 에두라도 파렌테(Edurado Parente)를 포함해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CSP제철소 사업 제반의 역사와 슬래브 국내 입고 과정 등이 담긴 영상 시청, 관계자 감사패 증정 등의 행사를 마치고 함께 당진공장의 후판 생산 라인을 견학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브라질에서 온 슬래브를 쌓아 놓고 펼친 이색적인 야외 세레모니가 눈길을 끌었다. 슬래브를 옮기는 대형 차량 위에 좌우 각 5장의 슬래브를 쌓아놓은 뒤 슬래브 단면에 브라질과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려 행사 무대로 활용했다.

[사진설명= 동국제강이 22일 당진공장에 브라질 CSP슬래브 5만8751톤 입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0일 브라질 CSP제철소 용광로에 첫 불씨를 넣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모습.]

이번 입고식은 동국제강이 처음으로 자체 고로를 통해 슬래브를 생산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1954년 설립된 동국제강은 그 동안 슬래브를 수입해 사용해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CSP제철소를 통해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세계 철강사에 유례없는 최장거리 철강벨트 구축에 도전했다”며 “이날 지구 반대편 1만9738㎞의 거리를 건너 당진에 도착한 슬래브를 통해 도전이 성공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톤급 제철소로서, 총 55억 달러가 투자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해 설립됐다.

장세욱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다”며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출발한 슬래브가 6만 3500DWT급 타이거 홍콩(Tiger Hongkong) 호에 실려 지난 17일 당진항에 입항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한편 동국제강은 2012년 착공을 시작으로 약 4년에 걸친 CSP제철소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6월 10일 화입식에 이어 이틀 뒤인 12일에는 성공적인 첫 출선을 했으며, 올 2월 말 기준으로는 140만톤의 슬래브를 생산하고 있다. 또 124만톤 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고로 메이커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입고되는 5만8751톤을 시작으로 올해 당진공장에 총 25만~30만톤의 슬래브를 들여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최대 60만톤으로 입고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