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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에 스캔들’에…아베 3연임 ‘빨간불’
-마이니치 여론조사, 연임 찬성 45%-반대 41% ‘팽팽’
-트럼프 회담 후 60% 중반 아베 지지율도 49%로 급락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 비리 의혹 등 각종 악재로 3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45%, 반대하는 의견은 41%로 4%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총리와 아키에 여사. [사진=AFP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해 63%가 찬성했던 것에 비해서 여론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한 찬성 여론이 줄어든 것은 그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둘러싼 ‘아키에 스캔들’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森友) 학원은 작년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초등학교 부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400만엔(약 13억5800만원)의 헐값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명예교장인 아키에 여사나 아베 총리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일면서 일본 정계를 뜨겁게 달군 것. 이 학원은 해당 초등학교에 ‘아베신조 기념 소학교’라는 이름을 달아 모금활동을 한 사실도 알려져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더해 13일엔 아베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해당 학교법인의 고문 변호사를 맡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됐다. 그는 과거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쓰카모토 유치원이 유치원생들에게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외우게 해 논란이 되자 “어떤 부분이 안되는 것인가”라며 옹호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자민당은 지난 5일 당대회를 열고 내년 9월인 당총재 임기를 2021년 9월까지 늘릴 수 있도록 당 규정을 바꿨지만, 잇단 악재가 내년 당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여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만큼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이 계속 나빠지면 공고했던 아베 총리의 당 장악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6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락하는 양상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02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9%로 한달 전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했다.

NHK가 8~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달 전에 비해 8% 포인트 떨어진 51%,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1~12일 한 조사에서는 전달에 비해 5% 포인트 하락한 50%로 각각 나타났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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