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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매케인 “트럼프 오바마 도청 증거 내놔라”
친정 공화당까지 결자해지 촉구

존 매케인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 의혹 제기에 대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정’인 공화당 의원까지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책임 있는 뒤처리를 촉구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정보위원회뿐 아니라 미국인에게 도청 주장의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며 “만약 증거가 없다면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법을 위반했다면, 조금도 과장없이 우리는 매우 심각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믿을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이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자로 꼽힌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화당이 대통령에게 이번 도청 이슈에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의원은 “미국의 대통령은 조속히 이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가 해야할 일은 전화기를 들고 CIA(중앙정보국)이나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국 전직 대통령이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는지 여부를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에 대한 견해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라며 “그는 선출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조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불법적일 뿐 아니라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을 전직 대통령이 했다고 비난하는 이러한 이슈에 대해서는 증거가 요구된다”며 “미국인이 판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주장이 사실인데 그대로 방치된다면 그것 또한 미국인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수뇌부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자신의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고 주장해 미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놨다. 그는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도청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내놓지 않아 정치권은 물론 미 정보 당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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