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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그 이후]사저 앞 집회에 주민들 “날벼락”
-경찰, 경력 추가 투입에 철제 펜스까지 동원
-통행 제한에 집회 참가자들은 “강압” 불만
-미신고 고성 집회에 주민들은 민원 제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ㆍ박로명ㆍ이유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를 앞두고 진행된 기습 시위에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자 경력을 추가 배치하고 사저 앞 이면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이면도로는 오후3시께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점차 늘어나자 사저 옆 아파트 주민에게 우회로를 안내하며 차량 통행을 막았다.

사저 인근 집회 참가자들의 고성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민원까지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빌딩에서 민원을 제기했다”며 “찾아가 상황을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원 소식에 집회 참가자들은 “옥상에 방송 카메라는 허용하면서 애국시민들에게만 불평한다”며 “옥상 카메라부터 철수시키라”고 주장했다.

주민 이모(43) 씨는 “시끄럽지만, 하지 말라고 안 할 사람들이냐”며 “이 사람들 앞에서 말 한마디 잘 못하면 큰일 나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행인들과의 마찰도 계속됐다. 한 주민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화가 나도 참으라”고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촛불한테는 꼼짝 못하면서 힘없는 늙은 사람들한테만 뭐라고 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생각이 있으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야지 참으라고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경찰이 도로 통행을 위해 질서유지선을 이용,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하자 참가자들은 “경찰이 강압적으로 나온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자 경찰이 철제 펜스를 동원해 도로 통제에 나서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의 반응이 격렬해지자 경찰은 오후3시30분께 사저 앞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며 도로 통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늙은 국민을 오히려 탄압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늙었다고 인간 취급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엄마들한테 이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일부 취재진이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자 사저 인근에 구급차를 대기해놓고 위급 상황에 대비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소속 유성권 씨는 “오늘은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헌재의 탄핵 인용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는데 경찰이 강압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기국 없이 넉 달 동안 사저 앞을 지길 예정이고, 오는 13일부터는 집회 신고도 다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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