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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금리 동결…“디플레이션 위험 대체로 사라져”
-드라기 총재 “절박감 지나갔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양적완화 종료 기대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음을 시사했다.

ECB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6주 단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40%, 0.2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프랑크푸르트=신화연합뉴스]

드라기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지만, 디플레이션 위험이 대체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CB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반복한 “필요 시 위임된 책무 범위 내에서 허용된 모든 수단을 쓸 태세가 돼 있다”라는 문구를 뺐다. 이 문구를 왜 누락했느냐는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절박감이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CB는 당초 올해 3월까지였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9개월 늘리되 원래 800억유로였던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다음 달부터 600억유로로 줄인다는 지난해 12월 회의 발표 내용도 재확인했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017년 1.7%, 2018년 1.6%, 2019년 1.7%로 각각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회의 때 제시한 1.3%, 1.5%, 1.7%에 비해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올렸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8%, 1.7%, 1.6%로 내놨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는 각각 1.7%, 1.6%, 1.6%였다.

ECB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최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유로존이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과 관련된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에너지가격 오름세와 비가공 식품가격 인상 때문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며, 이를 고려한 근원적인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종료 전 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CB의 긍정적인 발표에 힘입어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 대비 0.7% 오른 유로당 1.0615달러로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월 초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0.42%로 마감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09% 오른 11978.3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2% 오른 4981.51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0.13% 상승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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