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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나라’ 유권자들이 극우 지지하는 이유는…
임시직·지역별 실업률 격차 원인
‘삶의 만족도’ 높지만 박탈감 커


네덜란드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유하고 삶의 질이 높은 가운데도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불만을 품은 이유로 임시직 증가, 지역별 실업률 격차 등을 꼽았다.

오는 15일 열리는 네덜란드 총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자유당(PVV)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불만이 높은 저소득 노동자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다. 이에 비해 네덜란드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고,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7.3으로 선진국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5보다 높다.

네덜란드인들이 잠자는 시간을 포함 취미 생활 등 개인적으로 쓰는 시간은 하루 15.9시간으로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많다.

취업률은 81.7%로 독일(68%), 프랑스(67%)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도 남의 나라 얘기다. 25세 미만 가운데 3분의 2는 취업에 성공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은 50%에도 못 미친다.

2017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5만3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 38%, 영국보다 21%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빈부격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지 않은 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표의 이면에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의 불만이 담겨있다.

특히 취업률은 높지만 임시직 근로자 수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근로자 4명중 1명은 임시계약직으로, 이는 OECD 평균의 거의 두배에 달한다. 특히 25세 미만 근로자 절반 이상이 임시직이다.

경제 성장률도 썩 좋지는 않다. 네덜란드 국민소득은 2015년에 겨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카스 머드 조지아대 교수는 “잘 돌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라며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리스 같은 나라보다는 10년전 자신들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들의 대출 어려움도 불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네덜란드 중소기업의 대출 거부율은 그리스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실업률 격차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네덜란드의 실업률은 지난 1월 기준 5.3%로 OECD 국가들 가운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북부 흐로닝언 지역은 실업률이 9.1%가 넘는다. 이곳은 빌더르스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다.

빌더르스는 모스크 철거, 코란 금지 등 네덜란드에서 이슬람을 몰아내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겠다는 주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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